'24시' 독보적 1위, 이용자 24만 근접
'고트럭'은 출범 반년 새 10만 돌파
화물배송 편의성 이면에 '운임덤핑'

과거, 운송업체 사무실에서 대기하거나 ARS(Automatic Response Service·자동응답시스템)와 TRS(Trunked Radio Service·주파수공용통신) 무전기로 배차받는 것이 일상이었던 화물차주들에게 스마트폰의 등장은 일대의 혁신을 가져왔다. 바로 화물운송 어플리케이션(화물앱) 덕분이다.

이 앱을 통해 도로위에서 배차를 받을 수 있게 됐고 물류 효율은 급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화물앱을 이용할 경우 운송용 화물의 요금조회가 가능하고, 스마트폰에서 직접 주문을 접수할 수 있다. 도착시간 및 거리 알림 서비스도 제공되고 기사위치 확인 서비스, 주문내역 조회 서비스 등도 제공돼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 때문에, 화물앱은 화물운송시장에 처음 진입한 초보자부터 베테랑 화물차주까지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그만큼, 다양한 업체들이 화물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 알려진 업체만 10여 개가 넘는다.

인기만큼 화물앱 이용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물운송차량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화물정보망(화물앱 등)을 이용하는 비중이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40%는 여전히 주차장 등을 활용한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화물앱 시장규모에 대해 정확이 알려진 바는 없지만, 영업용 화물차(특장·트레일러 포함) 약 41만 대가 운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60% 수준인 25만 대 정도가 화물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상용차정보>는 화물앱의 현 시장상황과 성장 가능성을 좀 더 진단해봤다. 시장 분석에는 ‘안드로이드랭크’를 활용했다.

화물앱 구도, 1강 2중 2약 체제
안드로이드 랭크를 통해 화물앱 시장을 분석한 결과, 국내서 가장 많은 화물차 이용자를 보유한 화물앱은 ‘전국24시콜화물(이하 24시)’로 지난 1월, 이용자수 24만 명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후발 화물운송 주선사였던 24시는 화물앱을 선보이며, 정보망 서비스업체로 변모했다. 디지털기술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 것이라고 여겨졌던 화물운송업계에서 최초의 시도였다. 그 결과 매년 두 배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며, 화물운송업계의 대표적인 화물앱으로 성장했다.

24시의 이용자 수가 높은 이유는 물동량이다. 하루에 올라오는 오더만 약 10만여 건이다. 이 중 5만여 건이 배차 완료된다 하니, 연간 1,500만여 건 이상의 거래가 하나의 어플 안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덧붙여 24시 가입자로서 붙여야하는 조그마한 스티커만 확인된다면 전라도 광주와 경기도 여주 등 전국 10여 개의 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강이 24만 명의 이용자를 갖춘 24시라면, 2중은 11만 명의 이용자가 있는 ‘오콜’과, 현대커머셜이 가동하고 있는 ‘고트럭(go truck)’이다. 화물앱 시장초기, 무료 화물앱으로 인기를 끈 오콜의 경우 2016년 10만 명을 넘긴 이후로, 3년간 이용자 수 변화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초 등장한 고트럭의 성장세는 무섭다. 어플 출시 6개월만에 10만 명을 찍는 기염을 토하며 일약 화물앱의 ‘거물’로 떠올랐다. 고트럭 약진의 원인은 다양한 컨텐츠에서 찾을 수 있다. 상용차주를 위한 종합정보 앱을 자처하며, 일구하기 외에도 화물차우대 주유소 찾기, 상용 업계 뉴스 등 차주들에게 도움 되는 정보를 제공했다.

작년 12월에는 상용차용품 전용 할인 몰, 내차사기·팔기 등의 신규 컨텐츠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다양한 컨텐츠와 빠른 피드백을 바탕으로 고트럭은 상반기 5,000명에 불과했던 이용자수를 1년도 안돼 10만 명 이상 늘렸다.

이에 반해 고트럭 보다 일찍 시작한 ‘화물맨’과 ‘고고밴’은 올초 이용자수는 각각 5만, 4만을 돌파했지만 상승폭이 더딘 형태다. 업계에 따르면, 화물맨·고고밴 모두 2018년에는 마케팅에 힘썼으나 탄력을 받지 못하고 주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용자수의 평점 분배를 살펴본 결과, 상대적으로 적은 화물맨과 고고밴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평점 비율에선 고고밴이 평점 5점 77.3%로 1위를 차지했다. 평점 1점의 부정적 평가도 8% 밖에 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가장 호감을 갖는 앱으로 밝혀졌다.

뒤를 이은 것은 화물맨이다. 이 앱의 평점은 5점 60.1%로 2위를 차지했다. 부정적 평가도 12%에 불과했다. 특히 화물맨은 리뷰 수가 이용자수 대비 높았다. 통상적으로 이용자 100명 당 1명꼴로 리뷰를 남기는 편인데, 화물맨은 이용자수는 1만 명에 불과하지만 리뷰는 750여 개에 달한다.

성장 이면…운임하락 등 해결 과제도
<상용차정보>가 만난 한 화물차주는 “화물앱은 화물차주로선 편리하지만, 공개 시장에 내몰려 운임 덤핑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면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화물운송 시 편리함 이면에 운임하락에 대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화물차주는 “화물앱을 이용해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날은 월요일 하루뿐이라며, 월요일에 지방 화물차주들이 올라오면 화요일부터는 터무니없는 운임이 종종 등장하는데, 공차로 돌아가기 아까운 차주들이 그 가격으로 운행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모바일 시대의 화물앱은 긍정과 부정적인 요인이 교차되면서 화물차주들에겐 일상화된 영업수단으로 자리를 잡아나갈 것이라는 데에는 별로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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