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와 트럭 간 보조금 온도차 심화
친환경 버스 연료, 전기·수소·CNG 등
다양하지만 중대형트럭은 LNG에 국한

전기, 수소, LNG 등 친환경 에너지를 연료로 하는 상용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지만 보조금 지원 여부에 온도차가 뚜렷하다. 사진은 타타대우상용차가 제작한 LNG트랙터를 관계자들이 살펴보는 모습.

환경부의 ‘LNG트럭 보급타당성 평가’ 결과 LNG트럭은 동급 경유트럭 차량보다 이산화탄소(CO₂) 19%, 질소산화물(NOx) 96%, 미세먼지(PM)는 100% 정도 낮게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를 사용하는 대형트럭 1대가 배출하는 오염물질의 환경비용은 대당 7,363만원 수준인데, 이를 LNG화물차로 전환 시 내구연한(14년) 기준 대당 3,039만원의 환경편익이 발생하게 되며, 차량 유지관리비용까지 반영하면, 경유트럭 대비 LNG 화물차의 대당 순수익은 7,189만원으로 조사됐다.

차종별 친환경 상용차 성장세에 온도차가 뚜렷하다.

전기·수소 등의 친환경 버스의 정부의 구매보조금 지원 사업이 확대되면서 등록대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친환경 트럭은 이제 막 소형 전기트럭 수준에 머물고 있는 단계다.

실제 지난 8월 서울시는 양천구 공영차고지에서 전기버스 도입을 희망하는 국내외 전기버스 제작사 7개사를 대상으로 주행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올해 4억 원대의 전기버스 총 10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덧붙여 8억 원이 넘는 수소버스도 연내 7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전기버스 도입시 국비와 시비를 더해 2억원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저상버스로 제작시 9,200만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사진은 서울시 전기버스 주행 테스트 모습.

이처럼 운수업체들이 고가(高價)의 친환경 버스를 구매하는 것은 바로 ‘보조금’ 때문이다.

기존 경유버스의 가격은 1억 초반수준인데, 3억~4억 원대의 전기버스의 경우 환경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 2억 원, 국토부 보조금(저상버스에 국한) 9,200만 원이 지원됨에 따라, 실제 구매가격은 1억 원대다.

8억 원대의 수소버스도 7억 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환경부 보조금 4억 원, 국토부 보조금 9,200만 원, 제작사 구매 장려 비용 2억 원을 포함하면, 실구매가격은 1억 원대다.

2억 원대의 CNG(압축천연가스)버스 또한 환경부에서 1억 2,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경유버스와 유사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잇다.

이처럼 친환경버스는 기존 CNG 버스와 가격차를 없애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반면, 트럭의 경우 지원 보조금은 소형급 전기트럭과 일부 CNG트럭 등에 국한되며, 차량가격이 일부 수준만 지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LNG 중대형트럭의 경우 보조금이 전무해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버스는 수소·전기, 트럭은 LNG가 친환경 주도
버스 시장에서 전기와 수소는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가장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연료다. 반대로 트럭시장에서는 LNG가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LNG대형트럭 보급과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이 추진 중인데, 2018년 말 기준, 중국 30만대, 미국 5,000대, 유럽 5,500대의 LNG 대형트럭을 운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LNG트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작년 9월 대전 낭월 L·CNG 충전소에서 타타대우상용차,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가스공사와 공동 개발한 LNG트럭을 시범 운행으로 첫 발을 내밀었다.

타타대우에 따르면, 1년간 시범운행 결과 LNG트럭은 동일한 거리를 경유트럭보다 약 27% 저렴하게 운행할 수 있으며, 유가보조금을 받지 않는 트럭보다 약 42%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유 대비 LNG트럭의 환경개선 효과가 매우 크고, 사업자의 운영 수익성은 기존 경유트럭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시범운행결과로 한국가스공사는 LNG트럭을 하반기 8대, 2024년까지 27대를 추가 보급키로 했으며,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야드 트랙터의 또한 연말까지 100대 추가 보급계획을 세웠으며, 부산항만공사는 LNG ITT(Inter terminal Transport) 차량 5대를 2020년까지 보급할 계획을 세웠다.

물류사 대상 LNG트럭 시범보급 수요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믹서트럭 1개사 50대를 포함한 총 8개사 132대의 LNG 전환수요가 있으며, 천연가스 청소차 수준의 보조금 지원 시 LNG로 즉시 전환하고자 정책 결정을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이지만 보조금 빠진 LNG트럭
LNG트럭은 여타 친환경 연료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연료별 대형트럭의 가격을 보면, 경유트럭은 1억 6,000만 원 수준이라면, 동급의 LNG트럭은 2억 원, 수소트럭은 5~6억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LNG트럭은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유지하되 LNG 탱크 등 연료부품의 차이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솔린 승용차와 LPG승용차 정도의 차이 정도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처럼 LNG트럭은 기존 경유트럭과 큰 가격 차이가 없어, 정부 보조금 지원만 뒷받침 된다면, 친환경연료로 크게 각광받을 것이라는게 관련 업계 생각이다.

해외 LNG트럭 보급사례와 비교해 보면, 실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연합 국가에서는 천연가스트럭 보급을 위한 구매 보조금 제도를 이미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대형 LNG대형트럭 전환을 지원, 충전소 네트워크(고속도로 400km마다 LNG충전소 설치)구축을 추진 중이다.

국내의 경우 소형트럭을 중심으로 LPG와 전기트럭 지원 사업이 한정적으로 시행중이며, 중대형트럭의 저공해화 사업이 부족한 상황으로 LNG트럭 보급 등의 정책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참고로 LPG의 경우 1톤 소형트럭 구입 보조금 400만 원을 포함 최대 615만 원이 지원되며 2019년 5,000대 지원 예정이다.

친환경 자동차 사업은 흔히 보조금을 먹고 커야 하는 사업이라고도 일컫는다. 기존 경유차와 동일한 가격 선에서 출발해야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연료로 급격히 떠오른 LNG트럭. 보조금 유무에 따라, 성장속도가 크게 차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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