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5대서 18년 95대…매년 시장성 커져
도입 이후 지속적인 개선 거쳐 승객 만족도↑
볼보-만트럭버스 경쟁체제 속 현대차도 가세

왼쪽 차량부터) 볼보 B8RLE(초기형), 만 라이온스 더블데커, 현대 전기버스(모델명 미정)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독특한 외모에 높게 위치한 승객좌석이 특징인 2층 버스는 과거 관광·투어 등 한정된 용도로 활용되며, 비주류 세그먼트로 분류됐다. 하지만 2014년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에 대한 대책으로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버스로 활용되면서, 수도권 인근 고속도로와 서울 도심에서 2층 버스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게 됐다.

틈새시장으로 치부됐던 국내 2층 버스가 경기도 광역버스로 활용되면서, 시장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2015년 첫 2층 버스 도입 이후 현재 경기도에는 어느새 44개 광역노선에 180여대의 2층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시민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경기도가 최근 2층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81.3%의 승객들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출퇴근 시간 효율성과 함께 국내 광역버스에서 볼 수 없었던 편의사양이 주된 이유다.

경기도는 승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까지 추가로 5개 노선에 52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나아가 매년 50대씩 연차적으로 도입해 경기도 광역버스의 20% 수준인 423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에 대한 대책으로 2014년 경기도는 영국 알렉산더 데니스 ‘엔바이로500’을 도입하고 시범 운행했으나, 일부 편의성에서 문제가 제기됐으며, 무엇보다 4m 넘는 전고가 국내 시장 도입에 발목을 붙잡았다.

이후 약 2년 만인 2015년 10월 볼보의 75인승(72+2+1) ‘B8RLE’ 모델이 정식운행이 되면서, 본격적인 2층 버스 시대를 열게 됐다.

이 버스는 볼보버스의 B8RLE 섀시를 기반으로, 국내 전고 기준인 4m를 맞추기 위해  볼보버스가 정식 지정한 대만의 차체 제작 업체(바디빌더)에서 내·외장을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사후 서비스는 볼보트럭코리아가 담당하고 있다.

2017년 6월 독일의 만(MAN)트럭버스가 2층 버스 시장 출범을 알리고, 73인승(71+1+1) ‘라이온스 2층 버스’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유럽에서 완제품으로 들어온 것이 특징이며, 사후관리는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책임진다. 바야흐로 2층 버스 양강 체제를 구성했다.

2017년 9월 볼보의 B8RLE 모델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얼굴을 고치고, 71인승(68+2+1)으로 좌석수를 줄였다. 참고로 볼보의 초기 좌석 간격은 국내 법규 최소 기준인 65cm 수준이었으나, 승객들의 불만이 제기됨에 따라, 승객좌석수를 줄여 좌석공간을 평균 70.8cm로 늘렸다. 참고로 뒤늦게 투입된 만트럭버스의 차량은 좌석간격이 68cm다.

여기에 지난 5월 현대차가 71인승 2층 전기버스를 공개하며, 내년 양산계획임을 밝혔다. 수입사의 고유영역이었던 2층 버스시장에 현대차가 나서면서, 더 이상 이 시장은 틈새영역이 아닌 광역버스 세그먼트의 한 축임을 증명하게 된 셈이다.

볼보, 만트럭버스, 현대차의 2층 버스 차체 크기는 전장 13m, 전고는 3.9mm 전폭은 2.5m 수준으로 모두 비슷하다. 탑승인원 또한 앞서 언급했듯 70인승에서 큰 차이가 없다. 

안전 사양 및 편의사양 또한 유사하다. 차로이탈경고장치, 긴급제동장치를 비롯해, 천장 비상창문, 엔진룸 자동소화시스템도 기본이다. 또한 개별 USB 포트를 비롯해 좌석마다 독서등 등이 설치됐다.

파워트레인에서 3개 차종 모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볼보 B8RLE의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7.7ℓ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는 142kg·m을 발휘한다. 

만트럭은 대배기량의 엔진을 장착했는데, 배기량 12.4ℓ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460마력, 최대토크 235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CNG가 주류인 국내 광역버스에서 보기 드문 수입 모델 모두 디젤엔진을 장착한 반면, 현대차는 전기버스를 선보였다. 수송능력이 뛰어난 2층 버스에 친환경성까지 부여한 것.

현대차 2층 전기버스는 정식 모델명은 아직 없다. 앞으로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2021년 상용화가 목표다. 현대차에 따르면, 구동축 각 바퀴당 120kW, 총 240kW(약 326 마력)의 모터를 결합한 휠모터액슬을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약 30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급부상한 2층 버스 시장에서 운수업체들은 어떤 차량을 선호할까. 

2015년부터 2017년 이전까지 볼보 독점 하에 매년 20여대의 차량이 판매됐으나. 2017년부터 만트럭버스가 가세, 2층 버스시장은 60여대의 시장을 형성하며 비약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2층 버스의 신규등록대수는 총 65대로, 볼보 B8RLE은 34대가, 만트럭버스의 라이온스 2층 버스는 31대가 신규등록됐다.

만트럭버스는 뒤늦은 시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사전 계약 등을 통해 50여대의 납품계약을 맺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여기에 유럽 완제작품이란 것 또한 한몫했다.

2018년도 한해 97대의 2층 버스가 신규 등록됐는데, 볼보의 신규등록대수는 44대, 만트럭버스가 53대가 등록하며 양사 경쟁체체에 본격적으로 접어든다. 

2019년에는 볼보가 다시 앞서 나간다. 6월 현재까지 2층 버스는 총 23대가 등록됐으며, 이중 볼보는 17대가 신규 등록 된 반면, 만트럭버스는 총 5대가 등록됐다.

2층 버스 시장서 볼보와 만트럭버스가 엎치락뒤치락 하며, 힘겨루기를 하는 등 시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2021년 현대차 신 모델이 어떤 파급력을 가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