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트럭 및 버스 시장 집중분석]
△중·대형카고 △트랙터 △대형 덤프·믹서
올 상반기 신규등록 전년동기比 16%↓
전반기 9,099대 대비 7% 다소 회복세

2019년 국내 중대형 상용차 시장 중간 성적표가 나왔다.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 하반기 이후 6개월간 거의 모든 차종의 실적이 상승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아직까지 완연한 회복 궤도에 올랐다고 보긴 어려워 보인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해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형카고(4.5톤~7톤) △대형카고(8톤 이상) △트랙터 △덤프트럭(15톤 및 25.5톤 이상) △믹서트럭 등을 포함한 중대형트럭 신규등록대수는 총 9,763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신규등록 된 9,099대보다 7%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1만 1,674대)대비  16% 하락한 수치다.

버스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올 상반기 9m 이상 중대형버스 신규등록대수는 3,933대로 전반기(3,723대)보다 6% 올랐지만 전년 동기(4,601대)보다 15%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상용차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례적으로 부진했던 실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더디게나마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덤프트럭을 중심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쳤던 점을 고려해보면 상반기 실적이 돋보일 수 있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현재로써는 시장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섣부르게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올해 중형카고는 중대형트럭 시장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중형카고 신규등록은 4,197대로 전년 동기(5,344대)와 비교해서 21% 떨어졌으며, 전반기(4,386대)에 비해서도 4%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매 반기마다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국산·수입별로 살펴보면 국산과 수입 모두 부진했지만 수입 브랜드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 1일 도입된 화물운송시장 업종개편이 올 상반기 트럭 운전자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톤급 제한 완화를 골자로 한 업종개편을 앞두고 증톤을 염두에 두었던 운전자들이 중형카고 구매를 유보하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8톤 이상 대형카고는 큰 변동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국산과 수입 브랜드 간 온도차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올 상반기 대형카고 신규등록은 2,745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2,780대)에 비해 1% 소폭 감소해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전반기(2,584대)에 비해서는 6% 상승했다.

실적을 견인한 건 국산 브랜드다. 지난해 하반기 주춤하나 싶더니 이내 실적을 끌어올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신규등록대수가 6% 상승했다. 반면, 수입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실적이 감소하며 부진했다.

올해 초 출시된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프로와 타타대우상용차 2019년형 등 국산 브랜드의 신제품들과 이를 토대로 한 공격적인 프로모션들이 운전자들의 호응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트랙터 시장은 모든 차종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상승곡선을 그리며,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올 상반기 트랙터 신규등록은 1,056대. 전년 동기(1,013대) 대비 4% 상승했으며, 전반기(885대)와 비교해보면 19%나 크게 상승했다.

국산과 수입 브랜드가 3대 7 수준으로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국산 브랜드는 실적이 다소 상승했지만, 수입 브랜드는 소폭 감소했다.

대형카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국산 브랜드가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하반기 건설경기 악화와 건설기계 수급조절 관련 정책 등 악재가 겹쳐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 시장은 여전히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올 상반기 25.5톤 덤프트럭 신규등록은 673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978대) 대비 무려 31% 하락한 실적이다. 비록 전반기(520대)에 비해서는 29% 상승했지만 부진을 뒤집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산과 수입 브랜드 간 격차는 3대 7에서 2대8 수준으로, 1년 만에 더욱 벌어졌다. 전통적으로 수입 브랜드가 강세인 시장이 더욱 탄탄해진 셈이다.

이밖에 믹서트럭도 744대를 기록, 전년 동기(1,186대)대비 37% 하락하며, 25.5톤 덤프트럭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양상을 보였다.

아울러 건설경기에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15톤 덤프트럭은 올 상반기 348대가 신규등록 되어, 전년 동기(373대) 대비 7% 감소했다.

중형버스(9m~11m)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매 반기마다 실적이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중형버스 신규등록은 722대로 전년 동기(922대) 대비 22% 감소했으며, 전반기(815대)와 비교해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점은 그간 현대 그린시티, 에어로타운과 자일대우 로얄미디, 로얄스타 등 국산 모델만 존재했던 시장에 올해 처음으로 중국 버스회사인 안카이 사의 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아직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장 11m 초과 대형버스 시장은 현대, 기아, 자일대우, 에디슨모터스, 우진산전 등 국내 업체와 만트럭버스, 하이거, 중통버스 등 수입업체가 다수 포진해 있는 시장이다.

올 상반기 대형버스는 총 3,211대가 신규등록됐다. 전년 동기(3,679대) 대비 13%가 감소한 반면, 전반기(2,908대) 보다는 10% 상승한 기록이다.

국산과 수입 브랜드 모두 부진한 가운데 특히, 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실제 수입 대형버스 신규등록대수는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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