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정서비스(U.S. Postal Service, 이하 USPS)'가 우편물을 수송할 수 있는 자율주행 트럭의 시험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USPS는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자율주행 트럭 개발업체인 ‘투심플(TuSimple)’과 제휴해 텍사스주 달러스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이르는 1,000마일의 도로를 이동하는 자율주행 트럭 주행 테스트를 수행했다. 왕복 이동거리는 2,100마일(3,380km)이며 2주 동안 총 5차례 왕복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번 시험 주행은 한방향으로 22시간을 계속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번에 수천통의 우편물을 싣고 장거리를 주행해야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검증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로버트 브라운(Robert Brown) 투심플 공익 및 정부 담당 사업 헤드는 “피닉스에서 달라스에 이르는 주행 구간은 쾌적한 날씨에 주행 거리도 길어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이상적인 루트다. 사람을 자율주행 트럭으로 교체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행 미국 연방 법규는 장거리를 뛰는 트럭 운전자들의 운전 시간을 하루 11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투심플 측은 장거리 구간을 우편물을 싣고 이동하는 트럭을 자율주행 트럭으로 전환할 경우 트럭 운전자들을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구간이나 도어-투-도어 서비스로 전환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SPS 역시 현재 장거리를 이동하는 우편물 운반 트럭이 수십년 지난 낡은 트럭이어서 자율주행 트럭 등으로 교체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예산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10년간 새로운 차량으로 교체하는 데 연간 8억 2,100만 달러(한화 약 9,5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트럭 운전자 부족도 USPS가 자율주행 트럭의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다. 미국트럭협회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17만 4,500명의 트럭 운전자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운전자들이 장시간 운전을 해야하는 트럭 운전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트럭운전자들의 고령화도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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