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뒤면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저렴
전기트럭은 중‧소형 차급부터 성장 예상
중국, 유럽, 미국이 전기상용차 시장 주도

2040년엔 시내버스 10대 중 8대가 전기버스로 대체될 전망이다.

■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보고서 분석

2040년까지 전기트럭과 전기버스가 세계 상용차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전기차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에는 전기버스가 시내버스의 81%를 차지하고, 2020년부터는 전기트럭과 전기밴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BNEF는 상용차 수요가 많은 유럽, 미국, 중국에서 전기상용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특히, 전기트럭의 경우 중‧소형 차급부터 빠른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2040년 기준 소형 전기트럭은 전체 소형트럭 판매의 56%, 중형 전기트럭은 전체의 31%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란 기대다.

대형 전기트럭의 경우 2040년까지 19%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천연가스와 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형태로 친환경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점유율 확보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기상용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은 배터리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2010년 이후 규모의 경제와 기술 개선으로 85%까지 하락한 바 있다.

BNEF는 팩 단위 기준으로 현재 kWh당 176달러(약 21만원)인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2025년엔 87달러, 2030년엔 62달러(약 7만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대 중반에 이르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지는 셈이다.

충전 중인 전기트럭.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국가별로는 중국, 유럽, 미국이 시장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력한 전기상용차 정책을 추진하는 중국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유럽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봤다. 유럽은 강화된 연비 규제와 자국 내 제조사들의 친환경 선언을 바탕으로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의 전동화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양극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일본, 한국, 호주의 경우 2040년까지 전기상용차 전환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봤다.

에너지 소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전기상용차 보급이 빨라지면서 석유 수요가 줄고, 전력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BNEF는 2040년까지 하루 1,370만 배럴의 석유수요가 줄어들고, 전력 수요는 2019년 74TWh에서 2040년 2,333TWh로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굉장히 높은 수치인 듯 보이나 2040년 세계 전력 소비의 6.8% 정도다. BNEF는 각 정부가 내세운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더 빠른 전기상용차 보급을 이끌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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