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 제품.서비스 신뢰회복에 긍정 작용할 듯
무상보증 연장, ‘판매량과 직결’ 판단은 무리

<만트럭 무상보증 파격적 확대 배경과 내용>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는 지난해 발생한 엔진·기어 품질 문제로 큰 홍역을 치렀다. 여기에 서비스 대응에 대한 일부 고객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분위기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 하에 독일 만트럭 본사의 요아킴 드리스 회장이 직접 방한, 한국 상용차 시장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주요 핵심은 신규 및 운행 중인 유로6 차량의 엔진동력계통 주요 부품에 한해 7년 혹은 100만km(선도래 기준)를 무상으로 보증해 주겠다는 ‘보증 카드’를 내보인 것이다.

현재 대형카고, 트랙터, 덤프트럭 3개 차종에 대해 적용되고 있는 만트럭의 3년/45만km 무상보증을 7년/100만km로 연장키로 한 것은 지난해 대규모 리콜로 불편함을 받은 고객들에게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7년 보증 연장은 ‘프로핏 체크’라는 유료(有料) 프로그램에 가입한 차량에 한정시켰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타사의 비슷한 프로그램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료 프로그램인 만큼 가입에 따른 고객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소지도 안고 있다.

프로핏 체크 프로그램은 언급했듯 유로6 차량에 한해서다. 신차와 함께 기존 차량도 가입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엔진동력계통 주요 부품 대상 3년/45만㎞까지 보증됐다.

만트럭은 지난해 초부터 제품 결함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고객들이 제기한 주요결함으로는 '엔진 내 녹물·침전물 발생', '주행 중 기어 중립현상',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밸브·쿨러 고장' 등 이었다.

이에 대해 만트럭은 엔진 녹 발생은 엔진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보조 제동장치인 프리타더에서 발생한 것으로, 프리타더 보증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했다. 또 기어 중립 현상은 단순히 계기판 오류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책을 찾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객들이 여전히 미심적은 눈초리를 보고 있다고 판단, EGR을 포함해 엔진 동력계통의 보증기간을 늘려, 고객을 안심시키고 만트럭 제품의 내구성과 제품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근 상용차업계에서는 무상보증기간을 대폭 늘려 제품 내구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으나, 무상보증 기간은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5년/무제한km를 선보인 국산 브랜드를 꼽을 수 있는데, 2016년 현대차는 엑시언트 대형트럭에 엔진동력계통 5년/무제한km 무상보증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타타대우상용차 또한 2017년 대형트럭 프리마의 엔진 및 동력 계통 주요 부품은 5년/무제한km으로 늘린 바 있다.

판매량은 시장 경기가 오히려 크게 작용했다. 현대차의 트랙터 신규등록대수는 2016년 521대에서 2018년 315대로 39.5% 줄었으며, 대형카고의 경우 2016년 2,371대에서 2,219대로 소폭 감소했다.

타타대우 트랙터 또한 감소세를 면치 못했는데, 2016년 157대에서 2018년 112대로 28.6%줄었으며, 대형카고는 2016년 1,770대에서 2018년 1,360대로 23.1% 줄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무상보증 기간 확대보다는 예기치 않은 고장이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정비서비스의 확대가 오히려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직영서비스센터 확충이나 야간정비서비스 등으로 입고 대기시간을 단축하는 편이 운전자들의 수익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최근 엔진을 비롯해 제품 전반의 품질이 상향평준화 된 만큼 무상보증 기간 확대 못지 않게 서비스기반 자체를 확대하는 방안이 실적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