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토요타, 수소상용차 선점 위한 전략 제휴
폭스바겐-포드, 소형상용차 공동 개발에 협력키로
작년 출범 트라톤, 미 대형트럭 ‘나비스타 인수설’

상용차 업체들이 각자의 기술력만 뽐내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에는 서로의 힘을 모아 기술개발 노하우를 집약하는 동시에 연구개발비와 생산비 등 지출비용을 줄이는 방안으로서 협력체계를 꾸리고 있다.

아울러 각 업체 간의 협력은 기술개발을 앞당기고 시장을 선점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상용차 충전기술 표준화를 위해 현대차, 토요타, 쉘, 니콜라, 에어리퀴드, 넬 등 6개사가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진은 현대차 3세대 수소버스(왼쪽)와, 토요타 수소버스.

수소상용차 충전기술 글로벌 컨소시엄
정부가 수소경제를 혁신성장의 원동력으로 선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소상용차 시장에서는 놀랄만한 협력체계가 꾸려졌다.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거대 완성차 기업 ‘토요타’ △에너지·석유화학그룹 ‘쉘’ △수소전기트럭 생산기업 ‘니콜라’ △산업용 가스기업 ‘에어리퀴드’ △수소충전 설비기업 ‘넬’ 등 수소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6개 기업이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글로벌 수소전기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와 토요타 양사가 협력체계를 꾸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들 6개사가 협력체계를 꾸린 이유는 수소상용차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상용차용으로 개발된 고압(700bar) 수소충전 기술을 표준화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수소상용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소상용차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봤을 때, 선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이 충전시설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한다면 후발주자들 입장에선 자연스레 따라올 수밖에 없는 그림이 완성된다.

이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 업계 선도자) 역할을 지향하는 현대차의 방침과도 맞아떨어진다.
 

폭스바겐상용차와 포드는 소형상용차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글로벌 시장 공략 위한 차량개발
독일 ‘폭스바겐상용차’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초 폭스바겐은 미국의 완성차 기업 ‘포드’와 소형상용차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기술 도입에 따라 급증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논의해왔던 파트너십 계획을 공식화한 것이다.

폭스바겐상용차는 2022년까지 도심형 상용밴을, 포드는 대형 상용밴과 중형 픽업트럭을 중심으로 공동개발하고 향후 양산체제 구축과 시장성 확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폭스바겐상용차는 중국 소형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완성차 기업 ‘장화이자동차(이하 JAC)’와도 협력체계를 구성한 바 있어 글로벌 소형상용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상용차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트라톤 그룹은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폭스바겐상용차, 리오가 합작한 회사다. 최근에는 미국 대형트럭 제조사 나비스타까지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래의 시장 선도할 거대 상용차 그룹
‘트라톤(TRATON)’ 그룹은 지난 ‘2018 하노버 국제상용차박람회(IAA)’에서 출범을 알린 거대 상용차 그룹이다.

그룹의 면면을 살펴보면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폭스바겐상용차’와 함께 스마트 디지털 물류 운송 솔루션 브랜드 ‘리오’ 등 4개사가 각 브랜드를 유지한 채 협력체계를 이룬다.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만트럭버스와 스카니아, 폭스바겐상용차가 기술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여기에 리오의 운송 솔루션이 더해져 최적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는 등 미래 상용차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바론스닷컴(Barrons.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른 시일 내에 폭스바겐그룹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대형트럭 제조사 ‘나비스타(Navistar)’도 트라톤에 인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트라톤 그룹은 명실상부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거대한 상용차 기업 중 하나로 거듭나게 된다.

트라톤 그룹에 속한 각 기업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글로벌 상용차 시장 1~2위를 다투는 다임러그룹과 볼보그룹을 크게 위협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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