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 제거한 무인 자율주행 트럭부터
부품 40% 줄여 공간 극대화한 전기트럭
영화같은 컨셉트럭까지 독특한 외관 눈길

디자인이 경쟁력인 시대다.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디자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홍보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상용차업계에서도 통용된다. 특히, 시대가 흐르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트럭 디자인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 세상의 화물차가 아닌듯한 이색 외형을 가진 화물차들이 존재한다.
 

 

▲베라(볼보트럭).

볼보트럭이 최근 미래 운송솔루션으로 공개한 ‘베라(VERA)’가 첫 번째 주인공이다. 베라는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무인 자율주행 전기트럭이다.

사람의 탑승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운전석 자체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컨테이너 운송을 염두에 두어 트랙터 형식으로 제작됐다. 낮고 평평하게 제작된 차체는 흡사 킹사이즈 침대에 바퀴를 달아놓은 모습이다.

이색적인 외형에도 불구하고 볼보트럭만이 지니고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로고와 헤드램프로 살렸다. 화살표 형태로 뻗은 헤드램프 모형은 이 차량이 볼보트럭의 DNA를 탑재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볼보트럭은 베라의 외관 디자인이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전기로 운행되므로 환경문제와 연료비, 인건비 측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티-팟(에인라이드).

스웨덴의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에인라이드(Einride)’가 공개한 무인 자율주행 전기트럭 ‘티-팟’과 ‘티-로그’도 여타 화물차들과는 외관 면에서 궤를 달리한다.

이 차량 역시 무인 자율주행트럭으로 제작되어 운전석이 없는 대신 전면부를 매끄럽게 들어 올렸다. 차체 대부분을 적재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으로 동급트럭보다 우수한 적재효율을 자랑한다.

헤드램프 역시 독특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전면부 하단에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헤드램프는 번화가의 네온사인을 연상케 한다.

탑차 형식으로 제작된 티-팟의 경우 전면부와 후면부가 원박스 형태로 이어져있으며, 벌목업체를 주 고객층으로 제작한 티-로그는 카고트럭 형태를 띤다.
 

▲세미(테슬라).

상용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세미(Semi)’도 이색적인 외관으로 둘째라면 서럽다.

직선을 찾아보기 어려운 유선형 차체는 총알을 형상화해 공기저항을 최소화 했으며, 전면과 좌우 측면을 모두 방탄유리로 처리해 넓은 시야각을 자랑한다.

내부도 일반 차량과는 달리 차별화되어 있다. 특히, 운전석이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부품 개수가 40%가량 적은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운전자의 실내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F-비전(포드)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대형트럭 시장에 뛰어든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도 지난해 하노버 국제상용차박람회에서 독특한 트럭을 공개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전기트럭 ‘F-비전’이다.

고도자동화 단계인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트럭은 차량이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지만 비상상황에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하는 단계다. 앞서 나열한 무인 자율주행 트럭들과 달리 운전석이 존재하는 이유다.

외관은 공기저항을 고려해 유선형을 띠고 있으며, 전면 유리를 좌우로 넓게 설치해 운전자의 시야를 최대한 넓혔다. 사이드미러를 대신해 2대의 카메라가 좌우측에 설치된 점도 실험적인 요소다.

전체적으로 마치 헬멧을 연상케 하는데 포드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최근 인기리에 상영된 바 있는 마블 영화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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